롤 티어 올리는 뻔하지 않은 기본기 7가지

롤체 깎는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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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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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지컬로는 최하위 포식자인 저이지만 최근에 몇 가지를 깨달으면서 다연승을 자주 하고 승률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스스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성찰해보았는데, 기록으로 남겨두면 나중에 슬럼프가 왔을 때 초심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정글로 티어 올리는 법은 다음 편에서 따로 다룰 예정이며, 이번 편에서는 라이너 입장에서 써보겠습니다. 

1. 내가 플레이하는 챔피언이 강한 타이밍, 약한 타이밍을 파악하기

제가 자주 플레이하는 아트록스로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1렙보다는 2렙에 E를 찍어야 스킬을 수월하게 맞출 수 있고 3렙부터는 킬각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4,5렙에 무리하지 않고 QE짤로 견제를 딜교를 적당히 해놓으면 6렙에 다시 킬각이 잘 나오고 상대 정글이 와도 2대1 싸움까지 가능할 정도로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op.gg같은 사이트에서 시간대별 승률 데이터를 보면 게임 전체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 파악이 가능합니다.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아트록스는 초중반 소규모 교전에 아주 강한 챔피언이기 때문에 초반에 라인전 우위를 가지고 있을 때 라인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정글 2대2 싸움에 합류하여 이득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25분만 지나도 승률이 50%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그 전에 최대한 많이 굴려놓는 것이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플레이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3대3까지는 괜찮은데 이 이상의 대규모 교전에서는(특히 아군에 확실한 탱커가 없을 때) 아트록스가 각만 보다가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거나, 무리하게 들어갔다가 CC연계에 허무하게 죽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대로 잭스는 초반에는 25분 이후부터 좋아지기 시작해져서 40분 이후 승률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본인의 플레이 경험과 데이터, 장인들의 팁들을 종합하여 본인만의 이론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2. 상대 정글 위치에 집착하기

상대 정글이 나에게 갱 올 수 있는 상황이냐 아니냐에 따라 라인전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티어에서는 단순히 상대 라이너와 나 둘만의 상황만을 놓고 공격적으로 할 것인지 방어적으로 할 것인지가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라인전을 하는 내내 상대 정글이 맵에 보이는지 확인하고, 안 보여도 동선을 추측하면서 플레이하는 습관을 반드시 길러야 합니다. 혼자 개인적으로는 중얼거리면서 하는 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방금 두꺼비쪽에서 보였으니까 바위게 먹으러 내려갔으려나' 하면서요.

특히 상대 라이너에게 이기고 있을 때 우리 정글의 위치를 통해 상대 정글의 위치를 최대한 추론해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신나서 막 압박하다가는 갱 당해서 죽을테니까요. 추가로 라인전에서 딜교나 견제를 할 때 무작정하는 사람들도 많던데, '나는 미니언 막타 다 먹고, 너 미니언 막타 먹을 때 괴롭혀서 피도 깎고 미니언도 놓치게 할거야' 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3. 우리 정글 도와주기

정글러를 라이너들의 똥이나 치워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미 시대착오적인 발상입니다. 오브젝트가 많아진 요즘 협곡에서는 정글러들이 오브젝트를 잘 챙길 수 있도록 라이너들이 도와줘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3분 15초 바위게, 8분 전령 싸움을 의식적으로 도와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연결해서 라인전에서 상대와의 차이를 크게 벌렸을 때, 예전에는 디나이를 해서 상대방에게 경험치도 못 먹게 하며 좌절감을 심어주곤 했지만, 최근 메타에서는 주도권을 활용해 라인을 빨리 밀고 시야를 잡거나, 정글러를 도와 오브젝트를 챙기거나 교전을 유도해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려주는 것이 현명합니다.

4. 프로씬에서도 항상 유효한 킹각선의 법칙

커다란 전장에서 5대5로 전쟁을 벌여 상대방 넥서스를 파괴하는 것이 목표인 게임입니다. 아군 정글러가 반대편 라인에 갱을 가거나 오브젝트를 먹고 있을 때는, 반대쪽 라이너가 갱을 당하지 않도록 사려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저티어에서는 거꾸로 나도 가만히 있을 순 없지. 나도 뭔가 보여주겠어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5. CS 잘 먹어야 하는데 CS'만' 잘 먹으면 안 됨

프로들은 어떻게 분당 CS 10개 가까이 먹는 것이 가능할까요? 싸우지 않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싸울 타이밍과 힘을 비축할 타이밍을 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라인전이 끝나면 천둥벌거숭이처럼 싸울 상대를 찾으러 다니기 바쁜 사람들이 정말 정말 많습니다. 티어를 높이려면 오브젝트 중심으로 싸울 타이밍을 정해놓고, 그때까지 최대한 CS를 수급하며 힘을 비축해야 합니다. 결국 돈=아이템=강함이니까요.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CS 잘 먹고 있는데 교전이 일어나서 이걸 버리고 합류? 그냥 모르는 척 CS 먹기? 고민하신 적이 많으시죠? 어느 정도 기준을 정해놓고, 충족하면 무조건 가는 편이 낫습니다. 예를 들면, 내가 탑인데 미드에서 교전이 일어났다. 안 가고 CS 먹습니다. 그런데 탑-미드 중간의 정글에서 일어났다? 무조건 CS 포기하고 달려갑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안 가는 편이 나은 상황이 될 수도 있지만, 안 가면 멘탈이 약한 팀원들이 무수한 핑과 챗을 날리며 팀 분위기를 망치게 됩니다. 이러면 이 게임을 이길 확률이 대폭 하락합니다. 물론 이건 라인전이 끝나지 않은 상황 기준이며, 라인전이 끝난 이후에는 이동속도도 빠르고 이동기가 있으면 쿨타임도 짧기 때문에 멀어도 빨리 합류할 수 있으니 선택이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6. 아군 중 트롤이 있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기

질병게임답게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상대팀에게 이로운 플레이를 일부러 하는 트롤들이 넘쳐흐르는 협곡. 다섯 게임 중 한 게임 정도는 혹은 그보다 더 자주 만나는 것이 트롤입니다. 적군이면 대환영이만... 아군일 때는 절망적이죠. 축구처럼 11 대 11이면 조금이나마 희망이 있겠지만 5 대 5인 이 게임에서는 한 명이 손쉽게 게임을 완전히 망칠 수 있거든요. 

이미 저렇게 엇나가기 시작한 경우에는 어차피 말로 훈계를 해도 들을 리 없고,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마시고 조용히 차단을 합니다. 게임이 끝나면 무조건 리폿한다는 다짐을 하며 해당 트롤의 유형에 따라 침착하게 대처합니다.

a. 자기가 못해서 망해놓고 남탓하며 개인플레이하는 유형

이 친구를 따라가면 오직 죽음뿐. 다른 팀원들을 잘 리드해서 무조건 이 친구가 가는 곳의 반대 방향에서 이득을 본다는 마음으로 임합니다. 가장 좋은 상황은 아군 트롤을 잡으러 적군 2명이 갔을 때, 조금 무리해서라도 강제 이니시를 걸어서 4 vs 3 싸움을 이기며 게임을 끝내는 것이 베스트. 

b. 본인은 잘 컸는데 팀원들 무시하며 개인플레이하는 유형

첫 번째 유형보다는 차라리 나은 유형으로 우쭈쭈 해주면 다시 고분고분해지기도 하는 희망적인 트롤입니다. 보통 저 친구들은 아군 생존핑을 찍어대면서 시비를 걸고 오브젝트 싸움이나 팀파이트에 참여하지 않고 적진 깊숙히까지 라인을 밀거나 적들을 사냥하러 다니다 고립사하기를 반복합니다. 다굴에 장사없죠. 그래서 이럴 때는 아까와 반대로 이 친구를 따라다니면서 적극적으로 서포팅해줍니다. 그리고 킬을 내면 따봉을 날리며 칭찬을 계속해주면, 지도 모르는 사이에 화가 누르러져 갑자기 오브젝트 콜도 하고 게임을 이기려고 애쓰는 경우를 꽤 많이 봤습니다.

c. 그냥 적 타워로 걸어가는 유형

이건 어지간해서는 답이 없으니 내려놓습니다.

7. OP 챔피언 적극 기용하기

Overpower, 옵지나 프로관전러ps 등에서 게임 데이터를 분석해 선정한 챔피언 티어는 꽤나 믿을만 합니다. 그 중에서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챔피언 스킬 설명을 잘 읽어본 다음 노멀 게임에서 두세판 연습하면서 틈틈이 유튜브에서 장인들의 팁들을 흡수하면 승률이 쭉쭉 오릅니다. 원래는 저도 숙련도가 더 중요하다고 믿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완전 반대입니다. 메타에 맞는데다 현패치에서 성능이 탁월한 챔피언은 정말 이기기 쉽습니다. 의심하기보다는 그냥 츄라이해보세요.

이외에도 티어를 올리기 위한 기본기들은 정말 많겠지만, 개인적으로 미니맵 잘 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합니다.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서도 미니맵을 잘 보는 것은 습관입니다. 의식적으로 계속 훈련합시다. 와드도 열심히 박읍시다.

저의 똥글이 여러분들의 티어 상승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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