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롤 정글로 티어 올리는 십계명

롤체 깎는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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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1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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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탑을 버린 얌겐입니다.
얼마 전에는 비교적 라이너 입장에서 티어 올리려면 실천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써봤었는데, 이번에는 정글이라는 포지션을 특정하여 써보려고 합니다. 탑신병자가 재밌기는 하지만 롤이라는 게임의 전략적인 요소가 고도화됨에 따라 티어올리기에 좋은 포지션이 아님을 새삼 느끼던 중 메타에 맞는 챔피언들 중 익숙하거나 손에 잘 맞는 챔피언들이 정글에 많이 보였습니다. 최근 메타에서는 탑보다정글이 게임의 승패를 키를 쥐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것이 자명해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빠르게 골드를 찍고 플레까지 노려보기 위해 정글로 포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구글링과 유튜브로 정글 잘 하는 법을 많이 검색해보고 많이 공감했거나 제가 실천할 수 있는 수준의 팁들을 정리하면서 나름대로의 이론을 집대성해보았습니다. 내용의 중요도보다는 게임 속 시간적 흐름에 따라 써보려고 합니다.
그럼 얌니언의 정글 교과서 시작합니다.

1. 게임 시작하면 뛰어가서 와드하고 렌즈로 바꾸기

각 라인의 챔피언 상성 또는 나와 상대 정글과의 상성을 고려해서 로딩이 끝나기 전에 이미 블루쪽 스타트할 것인지 레드쪽 스타트할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내가 스타트할 정글 반대편 입구 혹은 과감하게 상대 정글 버프몹 자리까지 들어가 와드를 하고 신속히 귀환하여 렌즈로 바꿉니다. 아군이 믿음스러워 보일 때는 리쉬를 받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먼저 라인에 가서 기다리면, 리쉬를 해주고 부랴부랴 온 상대보다 라인전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더 높으니까요.

2. 2분 30초에 빠른 3렙 갱 주의하라고 알려주기

요즘 정글 챔피언이 성장형 갱킹형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브실골에서는 풀캠을 도시는 분들이 더 많기는 한 것 같아요. 그치만 유튜브에 잘하는 정글러들은 풀캠 대신 3렙 갱이나 4캠프/5캠프 먹고 갱킹을 가서 성과를 거두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정글러가 3레벨을 찍는 타이밍이 2분 30초-40초 정도이기 때문에 미리 채팅으로 '3렙 갱 조심요'라고 말하고 위험핑을 찍어주세요. 신나게 싸우다가도 이를 보면 적어도 와드를 하거나 경각심을 갖게 될테니까요. 반대로 우리는 정글 돌면서 갱가기 좋은 라인이 어디가 될지 F2-F5키를 이용해서 잘 확인하고, 각이 보이는 곳이 있으면 맘 편히 풀캠하는 것보다 점멸이라도 빼러 가주는 빠른 3렙 갱을 적극 활용합시다. 미니언 먹으면서 딜교까지 하다보면 라이너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2분 30초가 금방 지나가기 때문에, 의외로 유효타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3. 3분 30초 바위게 콜

바위게는 중립 몬스터인데다 시야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양팀 정글러 모두가 탐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바위게 와드는 아군 라이너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만큼, 3분 20초가 되면 미리 바위게쪽에 도움핑을 찍어 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잘 보고 있으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그리고 상대 정글을 몰아내고 바위게 싸움을 이겼는데 아군 미드가 라인을 밀며 주도권을 가지고 있을 때는, 미드를 아예 가로질러 가서 양쪽 바위게 컨트롤을 해버리면 탕수육을 2개나 먹으며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집가서 템 사고 내 짜장면(내 정글 몬스터)을 먹으며 다음 갱킹 타켓은 어디가 좋을지 관찰합시다.

4. 아까워도 달려야 할 때

내가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라인에서 딜교환이 빡세게 일어나고 있거나 상대 정글이 등장했을 때, 정글몹 하나 더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더라도 눈 딱 감고 가주는 것이 현명합니다. 절반 이상 마무리된 몹이면 마무리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아까워도 버리고 달립니다. 근데 의식하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렵더라구요. 괜히 갔다가 허탕칠까봐 말이죠.ㅋㅋ 그래도 1대1이 아닌 5대5 게임이니 좀 더 멀리 보도록 합시다.

5. 직선 갱킹/다이브 갱킹 적극 활용

저티어일수록 직선갱보다 사이드 부쉬를 통한 정직한 루트의 갱킹을 선호합니다. 라이너들도 마찬가지로 직선갱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 라이너가 꼬리를 살랑살랑 잘 흔들어주면 이게 웬 떡이지 하면서 들어옵니다. 그리고 사이드 부쉬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대 정글이 먼저 들어오면 역갱으로 둘 다 잡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되므로 적극 활용하도록 합시다.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다이브 갱킹은 더블킬 당할까봐 무서워서 잘 안하게 되는데, 고티어나 프로들의 경기에서는 정말 심심치 않게 활용됩니다. 하지만 다이브 갱킹은 둘 중 하나가 죽더라도, 상대 미니언을 많이 태울 수 있어 차이를 벌리는 데 매우 용이하기 때문에 잘하는 정글러라면 응당 활용해야 합니다. 또한 라인을 많이 밀고 있으면 상대 정글도 이 라인에 오고 싶을 것이 분명하므로, 다이브까지 이어지지 않고 역갱 상황이 되어 이득을 크게 보기도 합니다.
저는 컨트롤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보상이 크고 안전할 때만 다이브 갱킹을 하려고 나름의 기준을 세웠습니다. 핵심 조건은 '미니언 빅 웨이브' 아군이 두 라인 내외를 이끌고 상대 타워로 간다? 그럼 무조건 다이브 각을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정도 라인을 태우면 상대 탑과 우리 탑의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어 보상이 큰데다, 상대 챔피언에게도 제법 쏠쏠한 딜을 넣어 비교적 안전합니다. 그리고 상대방 생존기가 빠지지 않았을 때는 무리해서 들어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쫄보인데다 다이브 실패는 팀 멘탈에 너무나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활용하자는 마음가짐입니다.

6. 갱킹을 성공했을 때 행동강령

갱킹을 성공하면 바로 돌아서서 갈길가는 정글러들이 대부분인데, 아군이 라인을 밀 때 같이 밀어서 타워까지 밀어넣고 가야 더 큰 이익이 됩니다. (물론 라이너가 프리징을 원할 때는 놔두기) 브실골에서는 혼자 밀다가 상대 정글러나 텔타고 돌아온 적 라이너에게 죽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대신 미니언 막타는 라이너에게 최대한 양보하며 갱값으로 원거리 미니언 정도만 냠냠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갱킹 성공 후 빠질 때 상대 정글의 위치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면 풀피가 아닌 이상 사이드 부쉬쪽으로 빠지지말고 꼭 아군 타워 쪽으로 빠지도록 합시다. 뒤늦게 백업을 오는 상대 정글을 만나면 체력 차이 때문에 이기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갱킹 성공의 스노우볼을 굴릴 때는 항상 오브젝트>상대 정글> 중립 몬스터> 내 정글 우선순위로 취하도록 합시다. 탕수육 먼저 먹고 내 짜장면은 마지막에 훗..

7. 아군 로밍 따라가주기

특히 미드나 서폿이 여유가 있어서 다른 라인에 로밍을 가려고 할 때, 정글러인 우리가 함께 가주면 큰 힘이 됩니다. 프로씬에서도 자주 나오는 장면인데 숫자 차이가 하나 날 때와 둘 날 때는 정말 크거든요. 로밍 가는 방향이 반대 방향이어서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 아니라면, 정글 먹으면서 강 건너 불구경하지 마시고 따라가면 못 잡더라도 라인을 밀어넣고 적 정글 시야도 같이 잡을 수 있고 만약에 킬을 낸다면 타워를 밀거나 다른 오브젝트를 챙길 수 있는 대박 찬스가 될 수 있습니다.

8. 8분 전령 콜

전령이 등장하는 8분이 되기 전 7분~7분 30초 무렵에는 전령을 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의사결정을 완료해야 합니다. 아군 탑 미드 라이너들이 모두 주도권을 지고 있으면 도움핑을 찍고 미리 전령쪽으로 이동해주시고, 주도권이 양쪽 모두 없을 때는 깔끔하게 포기하고 용쪽으로 가서 전령을 주더라도 최소한의 이득을 취하도록 합니다. 만약 탑은 주도권이 있는데 미드는 없다, 혹은 그 반대다 하면 3대3 싸움을 시물레이션해보고 이길 것 같으면 서폿에게도 콜하면서 과감하게 해보고, 그렇지 않으면 포기합니다.

9. 아이템을 사야 이득

갱킹 성공으로 부자가 되어 텐션이 오른 정글러. 강함에 취해 집에 가지 않고 계속 정글을 돌다가 죽어서 템 사온 상대 정글을 만나 죽을 수 있습니다. 레벨 차이가 2레벨 이상 나는 상황이 아니라면 번 돈으로 아이템을 사야 강해진다는 사실을 잊지맙시다. 얼마 전에 3000원 들고 뿌듯해하던 자신의 모습이 생각나 부끄럽네요. 제 생각에 최소 기준은 1500원 선, 최대 2000원은 넘기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0. 버릴 건 버리자

상대 정글이 아군 라인에 적절히 개입하여 갱킹이 성공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우리는 미안한 마음에 가는 시늉을 하곤 하는데, 그보다는 반대편 카정이나 갱각을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구해주려다 같이 죽거나 혹은 근처에 어슬렁거리다가 강제 이니시를 당해서 같이 죽으면 복구하기 힘든 격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인게임 외 좋은 습관

<리플레이 분석 및 프로/장인 관전>
패했을 때 바로 한 게임 더 하는 것보다 진 게임 리플레이를 분석하고, 장인이나 프로 관전으로 그들의 경험치를 흡수하는 것이 영양가 훨씬 높습니다. 물론 게임을 캐주얼하게 하겠다면 이런 건 필요없고 특정 티어를 목표로 빡겜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시간부자여야 하는데 퇴근 후 1분 1초가 아까운 직장인에게는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어릴 때 워크래프트3 프로게이머를 꿈꾸며 프로들 리플레이를 정말 많이 봤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잘 알기에 틈틈이 꼭 실천하려고 합니다.
<조합 맞춰서 픽하기>
팀의 탱딜 밸런스, ap ad 밸런스, 돌진/포킹 조합 등등 맞춰서 픽을 하면 승률이 비약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다보면 주로 재미없는 챔프를 많이 하게 되겠죠?ㅋㅋ 근데 사실 재밌는 챔피언해도 지면 별로 재미없죠. 이기는 쪽이 결국은 더 재밌습니다ㅋㅋㅋㅋㅋ 물론 재미없는 챔피언으로 지기까지 하면 2배로 재미없는 것은 비밀...
<커뮤니케이션>
팁보면 /mute all 을 많이들 권장하던데 채팅은 좋은 팀원을 만났을 때는 꽤 큰 재미 요소 중 하나이니 처음엔 켜두고 시작했다가 징징대는 사람이 출현하면 바로 칼차단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모두 건승하셔서 목표 티어 달성하시길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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