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해 본 재밌는 소설의 기준
건투99
·2025. 8. 11. 13:14
안녕하세요.
갑자기 '재밌는 소설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의문이 들어서 Gemini에게 물어보려다가, 스스로 먼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 무작정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동안 읽었던 작품들을 떠올려 보면서 러프하게 써볼게요.
1. 등장 인물이 입체적이다.
확실히 예전에는 등장 인물들이 선악이 분명하고 성격이 단면적인 작품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런 작품보다 인물들이 선과 악의 양면을 모두 가지고 있거나 작품 속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내면의 변화를 겪는 입체적인 인물이 많고 대중들에게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것이 실제 인간이 모습에 더 가까우니까요.
2. 글을 읽으면서 저절로 장면이 떠오른다.
소설을 읽을 때 글로 써있는 배경 또는 인물의 심리나 행동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림처럼 떠오를 때 몰입감이 최고조에 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자주 마주하는 장면이지만 딱히 의식하지 않는 것들을 콕 찝어서 묘사를 하거나, 반대로 본 적 없는 혹은 볼 수 없는 장면이지만 작가만의 묘사의 기술로 독자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할 때 자연스럽게 이미지화된다고나 할까요? 어려운 영역인 것 같아서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잘은 모르겠지만, 제가 소설을 읽을 때 중요한 요소인 것은 분명합니다.
3. 주변 인물들의 중요도가 적절하다.
너무 주인공 중심으로만 흘러가는 이야기는 다소 지루할 여지가 있고, 반대로 너무 많은 주변 인물들을 다루게 되면 극의 긴장감을 계속 끌고 가기가 어려워서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슬아슬한 적정선의 개념이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매력적인 소수의 주변 인물을 때때로 극의 중심으로 가져와서 흥미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주인공의 서사가 중심이 되는 흐름을 꽉 쥐고 가면서 둘을 연결시킬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4. 이야기의 전개가 충분히 빠르다.
최근에 큰 화제를 모으는 컨텐츠들을 보면 모든 디테일을 잡느라 전개가 느린 것보다는 나중에 설명할 기회가 있으면 하겠다는 식의 빠른 전개가 중요한 요소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 대숏폼의 시대가 열리면서 컨텐츠 자체에 대한 인내심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할까요? 처음에는 컨텐츠의 종류에 따라 경계가 확실했다고 느꼈는데, 점점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을 넘어 영화나 드라마까지 큰 영향을 받게 되었고, 글의 영역에도 이미 이 문화가 스며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제 반지의 제왕이나 듄 등의 대서사시 형태는 점점 더 찾기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5. 세계관이 탄탄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세계관이 굉장히 생활 밀착형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마치 소설 속 인물들이 내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처럼 느낄 수 있거나, 반대로 비현실적이지만 작가의 설정이 촘촘하고 잘 설명되어 상상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을 때 독자들은 큰 재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둘을 절묘하게 섞을 수 있다면 최고가 아닐가 싶기도 하구요. 무엇보다도, 독자들이 작가가 만들어 놓은 세계관에 대해 모순점을 느끼거나 반감이 들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이 소설은 재밌다' 라는 대중들의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소재 자체의 참신함이나 인물들의 매력, 사건의 개연성 등 너무나 많은 요소들이 중요하겠지만, 저는 소설가가 아닌 그저 독자이며, 이 글은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 본 것이니 우연히 이 글을 발견하셨다면 그저 웃어 넘겨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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