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힘들때,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을때 나의 발버둥 02
롤체 깎는 노인
·2017. 3. 30. 22:37
그래서 뭣이 더 중헌디
1편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에게 주어지는 자유는 그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라고 이야기했다. 특정 상황마다 내가 취할 태도에 대한 결정을 계속해서 내리게 되는 것과 동시에, 우리는 삶이라는 큰 틀에서의 태도 또한 결정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의 삶 안에서 어떤 것이 더 중요한 가치인가를 판단할 수 있다. 모든 사람마다 각 가치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과정은 오롯이 내 자신과의 대화이다. 생각의 생각의 꼬리를 물고 계속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은 바로 ㅇㅇㅇ, x x x, y y y 이구나.'
가장 중요한 단 한가지의 가치가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좋다. 이렇게 몇 가지의 우선순위가 높은 가치가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가치라고 판단했다면, 이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해야한다는 다짐을 해야 한다.
나에게 더 중요한 가치들을 지키기 위한 노력, 바로 희생이다. 우리는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지켜내는 것은 공짜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를 예를 들어보겠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간적 자유로움이다. 한 곳에 정착하는 삶보다는 떠돌이 같은 삶을 살고 싶다. 타이페이에서 3개월, 대전에서 3개월, 발리에서 3개월, 서울에서 3개월, 호주에서 3개월, 캐나다에서 3개월...떠도는 삶을 살고 싶다.''그렇게 떠돌면서 온갖 새로운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다.''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삶보다는 스스로 특별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이런 식으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생각해냈다고 하자.
그러면 위의 가치들을 실현하고 지켜내기 위해서는 어떤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지 생각해본다.
'떠돌이의 삶을 위해서는, 내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이 지역-공간의 제약을 받아서는 안된다''많은 음식들을 먹는 것이 나의 행복이라면 병에 걸리거나 비만이 되지 않도록 운동을 충분히 해야한다''내가 특별하지 않다고 느낄 때마다 그 동안의 날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런 식으로 써간다. 이렇게 해보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전혀 와닿지 않는 주문을 외우는 것보다 훨씬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해보았으면, 우리의 삶은 더이상 막막하지 않다. 물론 나약한 인간의 멘탈리티는 매일매일 이랬다저랬다 할 것이지만 말이다. 이 과정을 거친 후에는 적어도 우리는 '어떤 태도로 주어진 삶에 임할 것인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어떤 희생과 노력을 감수할 것인지' 를 안다.
사실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너무 힘들어서이다. 왜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는데 너무 힘들다. 현실이 너무나도 불만족스럽다. 스스로의 나약함이 너무나 싫다.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글이라도 쓰면서 마음을 다 잡아보려 한다.
힘들때마다 주문을 외워보자. 지금의 나처럼...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괜히 더 힘이 날 것도 같다.
내 삶에서 더 중요한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힘들어도 꾹 참고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진정한 나의 행복을 위해 포기하지 말자! 화이팅!'
부록 : 오춘기, 꿈에 대한 나의 착각
꿈
꿈이 있다.
꿈을 이루고 싶다.
꿈이라는 단어에 오랫동안 집착했던 것 같다. 꿈꾸던 산업군 내 꽤 괜찮은 기업에서 일을 하게 되었을 때, 이 곳에서 XX 왕이 되어보겠다는 포부가 있었다. 입사 당시 내 멘탈이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내가 꿈꿔왔던 일을 하게 되었으니, 꿈에 한 걸음 다가선 것 같았다. 교육기간이 끝나고 막상 일을 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에 조금 힘이 빠졌다. 어쨋거나 회사는 사람들이 모여서 운영되는 곳. 일을 잘 하기 위해 쏟는 시간만큼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는 것에 많은 시간을 써야했다.
원하지 않는 업무도 떠맡아야 했다. 내가 무언가 바꿔보려 해도 가능하지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지쳐서 퇴사를 했다. 이후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은 조금은 알 것 같다. 내가 꿈이라는 것에 대해 잘못 인식한 것이라는 것을.
꿈을 이룬다는 건 굉장한 인내를 필요로 한다. 나는 그 인내를 지속하지를 못 했다. 꿈에 겨우 한 걸음 다가간 수준이었는데 너무 많은 걸 바랬다. 쓸데없는 기대만큼 실망했고, 실망한만큼 지쳐버렸다. 결국 인내의 끈이 끊어진 것이다.
멘탈이 건강한 사람의 올바른 사고였다면, '지금 당장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원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지만, 때가 될 때까지 배우고 견뎌내면, 그때는 내가 꿈꿔오던 일들을 할 수 있을거야' 하는 태도를 가졌을 것이다. 내 생각은 참 짧고 옹졸했다.
부끄럽지만 지금은 꾸고있는 꿈이 없다. 잘 모르겠다.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그냥 사는대로 살면 될텐데 너무 생각이 많은게 문제다. 사춘기 때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지 않았던 것이 지금 오춘기로 돌아온건지도 모른다.
지금의 이 끝날 것 같지 않은 고뇌들이 언젠가는 더 성숙한 나로 이끌어주기를.
'liv-ing > me-ti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0) | 2023.09.13 |
---|---|
지긋지긋한 직장생활 견디는 멘탈만들기 (0) | 2019.09.05 |
사는 게 힘들게 느껴지거나 멘탈이 터질 때, 나의 멘탈회복 방법 (3) | 2017.04.21 |
대만 워킹홀리데이 실패에 대한 나의 이야기 (0) | 2017.04.20 |
사는게 힘들때,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을때 나의 발버둥 (0) | 2017.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