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T 시즌13 마빵단 탈출 성공기 #롤체#전략적팀전투
롤체 깎는 노인
·2025. 3. 19. 22:19
이번이 게임을 열심히 한 세 번째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마스터를 찍는 데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렸고, 마스터 0점의 늪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채로 시즌 종료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잠깐 과거를 돌아보자면 어린 시절 워크래프트3를 하며 랭커가 되면서 프로게이머를 꿈꿨고 온라인 대회를 몇 차례 나갔지만 16강의 벽을 뚫지 못해 좌절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성인이 되면서 한참 동안을 세상과의 사투를 벌여왔고,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삶이 안정되니 마음 속 한켠에 접어두었던 꿈이 생각이 났고, 마침 TFT(공식 명칭은 전략적팀전투, 한국에서는 '롤체'라고 많이 부름.) 는 낯선 형식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큰 재미를 느꼈고, 뛰어난 재능 없이도 어느 정도 경쟁을 할 수 있겠다 싶어 챌린저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각 잡고 도전한 만큼 새로운 패치가 적용되어 메타가 바뀌면 몇 판 부딪혀 보면서 바뀐 메타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만의 패치노트를 작성하였는데, 마빵단을 벗어나지 못하던 상황을 타파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 주효했던 것은 게임을 하면 매번 엑셀 파일의 복기 노트를 작성하면서 잘한 점과 못한 점을 구분하며 복습을 한 점이다. 때때로 멘탈이 나가서 작성하지 않은 것까지 다 포함하면 이번 시즌에 500판 정도 플레이한 것 같다. 본캐는 마빵단에서 너무 박아서 MMR이 당최 회복이 되지 않아 부계정을 하나 파게 되었고, 본캐로 마빵단에서 박으면서 얻은 경험치를 바탕으로 최고 664점까지 찍먹할 수 있었다. 물론 그 뒤로는 좀 박아서 494점으로 마무리했지만.ㅋㅋ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오늘 PBE 오픈인데 대기열이 너무 길어 아직도 접속을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1시간 30분에서 시작하여 이제 28분 남았다. 처음에 30분 정도 기다려 입장에 성공하였는데 황당하게도 뱅가드 오류가 났다며 튕겨버렸다. 무튼 시간이 뜨게 된 김에 이렇게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글을 쓰게 되었다. 혹시 나처럼 마빵단을 탈출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사람이나 다이아1에서 마스터를 찍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을 위해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간단하게 정리해 보려고 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순방이 확정되었을 때 고점을 보는 눈과 1등을 고집하는 집요함이다. 원래는 4명의 플레이어가 탈락하여 순방이 확정되면 마음이 어느 정도 풀어지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내 계정의 통계에서 1등 비율이 평균보다 낮은 것을 확인하면서,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부터는 순방을 확정짓고 나면, 어떻게든 1등을 하기 위한 고점을 찾아내려고 애썼다. 예를 들면 (어차피 순방은 확정이니) 돈을 아끼면서 피가 한 자리가 될 때까지 맞은 다음, 9렙이나 10렙을 가서 덱 파워를 확 올리거나 6코를 노린다거나, 아예 모은 돈을 레벨업에 쓰지 않고 4코 3성을 찍는 등의 방식을 많이 활용했다. 덕분에 시즌 중간에는 1등 비율이 20%를 훌쩍 넘기도 하였고 이 변화를 계기로 200점대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두 번째는 의외로 증강 선택이다. 마빵단에 있던 시절을 떠올려 보면, 증강을 선택할 때 그 근거가 명확하지 않았다. 티어가 높다고 알려진 증강이 뜨면, 내 상황에 어울리지 않더라도 마음이 흔들렸고, 상황이 따라오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선택했다가 게임을 망쳐버리곤 했다. 하지만 마빵단을 뚫으며 내 감에 어느 정도 확신이 생기기도 했고, 챌린저들의 라이브를 보며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많이 관찰한 덕분에 나도 이렇게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이미 크립에서 감시자나 주시자 페어나 2성이 붙은 상황에 트런들이 한 장도 없는 상황에서 트런들 영증이 나온 경우, 예전에는 그냥 고르고 트런들이 안 떠서 7-8등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판단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 필드가 약한 상황에서는 곧 강해질 거라는 기대감으로 아이템 증강이나 연승 관련 증강을 집는 판단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확실히 연패 관련 증강이나 당장은 강해지지 않아도 후반을 도모할 수 있는 돈 증강을 고르게 되었다. 물론 마빵단 시절에는 전혀 이렇게 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모든 판단을 명확한 근거에 입각해서 하려고 더 노력하게 되었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나름 스텝업을 했음에도 끝내 그마에는 닿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돌아봤을 때 내가 연승/연패에 덜 집착했던 것 같다. 마스터 500점을 넘어가면서 느낀 점은, 연패 증강을 먹은 사람은 어떻게든 2라운드 5연패를 확실히 하려고 집착했고, 연승 중인 사람은 어떻게든 연승하기 위해 돈을 쓴다는 것을 목격하였다. 하지만 나는 지는 와중에도 피 관리를 조금 더 해보려다가 연패가 중간에 끊겨버리기도 했고 심지어 화공을 하면서도 그런 습관 때문에 8등을 한 기억도 있다. 다음 시즌에는 이 부분을 조금 더 개선하려고 한다. 그리고 기물 하나 하나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 떨어졌다고 느낀다. 가끔 챌린저들의 라이브 방송을 보다 보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하며 놀랄 때가 있었는데, 물론 많은 시즌을 거치며 쌓인 경험치도 도움이 됐겠지만, 현실적으로 나는 그 부분을 따라잡을 수는 없기 때문에 저런 각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기물이나 시너지 하나 하나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다양한 활용법이 떠오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새로운 시즌 14 PBE가 열리기 이틀 전부터 시너지와 기물에 대한 설명을 프린터로 출력하여 공부하듯이 밑줄을 그으며 예습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PBE 서버에 접속했다. 다음 시즌은 그랜드 마스터를 넘어 꼭 챌린저를 달성하고, 전략가의 시험에 도전하고 싶다. 가보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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