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 고수 듬뿍 불고기 호불호 갈리지 않을까? 고수 넣는 이유

롤체 깎는 노인

·

2017. 3. 31. 16:32

반응형

앗싸 드디어 윤식당 2화 하는 날이네요ㅋㅋㅋ 1화 보고 너무 재밌어서 2화를 계속 기다려왔습니다. 

 

근데 여러분들. 혹시 1화 보면서 좀 이상한 점 없었나요..? 

 

제가 진짜진짜 궁금했던 건, 윤식당 고수 듬뿍 메뉴예요. 왜 윤식당 불고기버거,불고기라이스,불고기누들에 고수를 듬뿍 넣는가...였습니다. 

 

이제는 좀 적응되서 건대 매화반점 라화쿵부 같은 곳에서 마라탕 같은 거 먹을 때는 조금씩 넣어먹기는 하지만.. 몇 년전에 대만에서 살았던 반 년 동안 가장 많이 했던 말 중 하나가 뿌야오 샹차이... 였어요. 태국여행가서는 마이사이팍치... ㅋㅋㅋ 대만에서 가장 좋아했던 음식 중 하나가 곱창국수(면선)였는데 고수는 늘 빼고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먹으면 뭔가 그 독특한 향에 음식맛이 바뀌어 버리는 거 같고, 비누를 퐁당 담근 것 같기도 하고, 머리 감다가 샴푸가 입에 들어간 느낌이 들기도 하고......현지인처럼 되고 싶어서 몇 번을 참고 먹어봤는데, 적응이 조금 되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느끼함을 잡아준다고 하는 이 고수가 저는 오히려 입 안이 뭔가 느끼해지는 맛이던데... 상쾌하다는 사람들 이해가 잘 안 갔어요...오히려 애슐리 같은데서 쌀국수 만들 때 넣으라고 있는 고수는 이미 향이 많이 빠져버린 상태라그런지 먹을만 하더군요. 은근히 감칠맛도 나는게...ㅋㅋ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저는 아직 '불호' 입니다. 

 

동양인들도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 식재료인 고수인데, 윤식당에 오는 손님이 대부분 서양인이라는 점을 생각해볼때 윤식당 고수 사용이 굉장히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전부 다 고수를 좋아하나? Hello, western world. Do you like coriander? 

 

윤식당 고수에 대해 굉장히 궁금해져서 검색을 좀 해봤는데, 별다른 정보가 없어서 영문 구글링을 좀 해봤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점점 윤식당 고수 사용의 진실에 한 걸음 가까워 지는 것 같았습니다. 한번 차근차근 보시지요.

 

 

 

향신료 고수의 역사

 

약 7,000년 전부터 사용된 고수(coriander)는 가장 오래된 향신료 중 하나입니다. 원산지는 지중해와 중동 지역이라고 하네요. 중국이나 동남아가 아니라, 지중해와 중동 지역이었네요. 아하, 유럽 쪽에서도 그럼 고수를 오랫동안 사용해왔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기록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와 로마에서 향신료로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특히 로마에서는 빵의 맛과 향을 위해 고수를 사용했고, 기타 유럽지역에서는 육류의 잡내를 잡기 위해 사용했다고 합니다. 북아메리카 대륙까지 전해진 것은 1670년이라고 하네요. 고수는 한국과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없다고는 하지만, 전세계적으로는 많이 쓰이는 향신료 중 하나라고 합니다. 물론 고수를 향신료로 많이 사용하는 중국과 인도의 인구가 어마무시하고 전세계 곳곳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고수의 역사에서, 서양사람들이 고수를 좋아할수도 있겠구나 하는 단서를 찾았습니다. 

 

그렇다면 원산지 유럽사람들은 대부분 고수를 좋아하나??

 

 

 

구글링을 통해 몇년 전에 23andMe 라는 유전자 관련 리서치 기업이 했던 연구결과를 찾았습니다. 23andMe는 50,000명을 대상으로 먼저 향신료 고수의 선호도를 조사했다. 이 중 유럽인들의 26%가 고수를 싫어한다고 응답했다. 그럼 나머지 73%는 고수를 좋아한다고 응답했다는 뜻인데, 이 정도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선호도 조사 결과보다는 높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설문을 한 기록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싫어한다는 응답이 최소 40%는 넘지 않을까 하는 추측...)  

 

그러면 유럽에서는 고수를 어떤 식으로 사용하고 있을까요? 유럽에서는 동남아지역처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포트루갈에서는 해산물과 야채를 주재료로 하는 냄비 요리, 카타푸라나 등의 향토 요리에 자주 사용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포르투갈어로 Coentro 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아 그리고 재밌는 사실 하나가 있는데, 아까 위에서 소개했던 연구에 따르면, 고수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유 중 하나는 유전자라고 하더군요! 즉 태어날 때부터 고수를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는 나뉜다는 것입니다.

 

 

기사내용을 보면 rs72921001 라는 이름의 유전적 변수가 고수의 호불호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인데, 정말 재밌는 것 같습니다.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들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향신료라고는 하지만, 역시 굉장히 독특한 맛인 탓에 호불호가 극명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수 안티 (Anti Coriander) 사이트들도 있더라구요 ㅋㅋㅋ

 

사이트 이름이 I Hate Cliantro 네요..ㅋㅋㅋ Cliantro는 아메리카 지역에서 고수를 부르는 이름입니다. 

 

 

여기는 한 술 더 떠서 I HATE CORIANDER 티셔츠 까지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네요...ㅋㅋㅋㅋㅋ 

 

이렇게 호불호가 극명한 고수, 윤식당에서 팍팍 사용해도 되는걸까..??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기는 했지만, 역시 고수는 호불호가 극명한 향신료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윤식당 불고기메뉴에는 고수가 듬뿍 들어가서 저는 좀 걱정이 되기는 한데요. 아마 주변 식당을 조사해보니 대부분 고수를 많이 사용하고 있었기에 그런 결정을 내렸을 것 같아요. 그리고 윤식당 자막 멘트를 보니, 인도네시아 길리 섬에 있는 사람들은 짧은 여행보다는 스쿠버다이빙을 위해서나, 그 곳의 문화에 흠뻑 빠셔서 장기체류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하는 걸 봤는데, 그들은 아마 현지음식이 입맛에 맞을 거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예고편을 보니 손님들이 그릇을 싹싹 비우고 갔던데, 조금 안심이 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네요. 무튼 오늘 윤식당 2화 너무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시간아 얼른 지나가랏!!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