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개를 들어야 할까? 내려야 할까? 에 대한 고찰
롤체 깎는 노인
·2025. 5. 21. 13:00
안녕하세요.
최근에 축가를 준비하면서 발성에 대해 더 깊이 공부를 하고 있어 이런 저런 고민이 많은 와중에, 연구개에 대해 참 많은 의견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의 이해를 위해 정리를 조금 해보았습니다.
1. 연구개와 후두의 상관 관계
우리가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할 때 사용하는 성대는 후두를 구성하는 한 부분입니다. 우리 목에서 불룩 솟아있는 부분에 손가락을 대고, 침을 꼴깍 삼켜보시면 후두가 위로 쑤욱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후두가 올라가는 순간에 연구개의 움직임에 집중해 보시면, 연구개가 내려가는 느낌을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손가락을 여전히 후두 쪽에 댄 상태로 하품을 해보시면 후두가 쑥 내려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때 연구개의 움직임을 느껴보시면, 연구개가 올라가는 느낌을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즉, 연구개와 후두는 인체공학적으로 반대의 움직임을 가져간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연구개가 올라가면 후두는 내려가고, 연구개가 내려가면 후두는 올라간다.
2. 그렇다면 연구개를 들어야 하나요? 내려야 하나요?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가창자가 내고자 하는 목소리가 어떤 목소리인가에 따라 다릅니다.
감미로움을 무기로 하는 성시경, 폴킴, 크러쉬 등의 가수들은 의도적으로 후두를 올려 본인의 음색을 살린 감미로운 목소리를 사용합니다. 대신, 후두를 높인 상태에서는 고음을 안정적으로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런 류의 가수들은 대부분 3옥타브가 넘어가는 고음을 무기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죠. 정확하게 말하면 다른 방식으로 충분히 고음을 낼 수 있지만, 본인이 추구하는 음색이 아니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것이겠지요. 직업으로서의 가수에게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상품성 또는 가치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가수가 아닌 일반인의 경우, 고음역대를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이 보컬 트레이닝을 받는 가장 주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연구개를 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더 지배적인 것입니다. 후두의 높이가 높아지면 고음역대에서 목을 조이기 쉬운 상황에 놓이게 되니까요(이 부분은 별도의 글로 다시 한 번 다뤄볼 예정).
3. 정리
우선 본인이 보컬 훈련을 통해 갖고자 하는 목소리가 무엇인지를 정의해야 합니다. 저로 예를 들어보자면, 현시점의 저는 저음에서는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상태이고, 안정성보다는 감정선을 잘 전달하는 공기가 많이 섞인 목소리를 쓰고 싶고, 중음역대와 고음역대는 음색보다는 지금보다 더 목에 부담이 가지 않는 안정적인 발성으로 무리 없이 완곡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저음역대에서는 후두의 위치를 신경쓰지 않거나, 음이 떨어지는 것(플랫)을 많이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후두의 위치를 약간 높이기 위해 연구개를 내리는 것이 필요할 것이고, 중고음역대에서는 연구개를 들어 후두를 낮춤으로써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이죠.
또 새롭게 깨닫는 내용이 생기면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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