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동 가장 확실한 맛집 아울owl
구의동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이 동네에서 많은 식당을 다녔지만 누군가에게 딱 한군데만 추천해야 한다면 아마 이곳 아울을 추천할 것 같다. 극강의 맛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때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울의 대표메뉴는 치킨(닭고기)까스,로스까스(돼지고기)이다. 치킨까스를 돈내고 사먹은 적이 한번도 없었던 나는 처음에 로스까스를 먹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면에 반한 나는 1-2 주에 한번 정도는 아울을 방문했다. 그런데 치킨까스를 주문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은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긴 나는, 치킨까스를 처음으로 주문했다. 그 이후로는 몇번빼고는 치킨까스만 시킨다. 로스까스도 맛있지만, 치킨까스의 촉촉한 살코기를 넘어설 수는 없다. 정말 맛있다. 호불호도 거의 없을 거라 예상해본다.
(아울 베스트메뉴 치킨까스)
나만의 맛집 같았던 아울이 구의동에서 유명한 맛집이 되기 시작했던 시기는 아마도 김치볶음밥이 새로운 메뉴로 등장했을 때 즈음인 것 같다. 아울의 김치볶음밥은 가성비가 굉장했다. 양이 거의 1.5인분 수준이었고 김치맛이 매콤새콤하면서도 간이 딱 맞았다.
(지금은 양이 1인분 수준으로 줄었다.오늘찍은사진.20170405)
김치볶음밥 호불호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맛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버터를 사용하지 않고 식용유를 사용한 맛이고, 김치 외의 특별한 토핑은 거의 없다. 참기름을 많이 쓰지 않았고, 반숙 달걀프라이와 김가루 참깨의 맛이 잘 어우러지는 맛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우동을 소개할차례인데, 오늘은 우동을 먹지 않아서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아울의 우동 중 최고인 것은 단연 가쓰오우동이다. 새우튀김우동과 나머지하나는 평범하다. 가쓰오부시가 들어간 가쓰오우동은 국물이 끝내주는데, 바다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해산물을 즐겨먹지 않는 나같은 사람은 주문할 때 가쓰오부시를 반만 넣어달라고 말씀드린 후,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가쓰오부시를 덜어놓고 먹으면 끝내주는 국물을 즐길 수 있다. 냉모밀은 안먹어봐서 패스.
그리고 아울을 끊을 수 없는 매력은 반찬과 소스이다. 반찬이 늘 저렇게 3가지 나오는데, 정말 맛있다. 가운데 있는 단무지무침은 밥도둑이다. 그리고 기본제공되는 국물도 깔끔하고, 돈까스소스는 감히 예술적이라 말하고 싶다. 새콤한 소스에 원하는만큼 겨자를 섞어서 밸런스를 맞추면 된다.
최근에는 전메뉴가 500원 올랐지만, 당시에는 로스까스 외 까스류가 7000원, 김치볶음밥이 5000원, 우동류가 4500원이었다. 뭐 하지만 가격이 오른 것에 큰 불만은 없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음식 외적으로는 홀을 관리하는 누님이 일을 빠릿빠릿 참 잘하시고, 친절하시다. 가게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사람냄새가 나서 좋다.
구의동 맛집 아울이 구의동을 떠나지 않고 오래오래 함께 하기를 바래본다.